메타버스 산업에 진출한 글로벌 유전체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본격적인 사업 진행 에 나섰다. EDGC는 메타버스 사업을 기반으로 맞춤형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DGC는 12일 클라스소프트와 함께 '디바타'(D-VATAR; DNA Avatar 프로젝트)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아쿠아 메타버스'를 만들어 가는 '구피 프로젝트'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디바타 프로젝트는 클라스소프트가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인간의 유전체 정보를 가진 아바타를 키워나가는 '프린세스 메이커' 스타일의 게임이다.
EDGC는 구피가 인간보다 유전자가 단순하고 구현이 쉬운데다 유전적인 변화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첫 프로젝트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구피는 세계 45조원 관상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높은 대중성을 갖고 있다.
앞서 EDGC는 가상·증강현실(VR·AR) 전문기업 '맥스트', 게임플랫폼·콘텐츠 개발사 '클라스(Klass) 소프트' 등 7개 기업과 함께 'AI(인공지능) 휴먼 메타버스 프로젝트'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유전체 빅데이터 엔진 '유후' 기술을 공급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유전체 빅데이터를 적용한 캐릭터를 통해 가상세계에 현실세계를 잇는 메타버스 게임을 제작하고, EDGC는 유후 엔진을 이용해 컨소시엄사가 제공한 유명인의 유전체 데이터와 유저들이 스스로 올린 유전체 데이터에서 게임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뽑아 제공한다.
유후 엔진은 인공지능 분야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막대한 양의 유전체 데이터 속에서 얼굴, 체형, 피부 타입, 체지방, 아침·저녁형 인간, 탈모 상태, 질병질환 등 중요한 특성을 찾아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의료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말한다.
EDGC는 향후 클라스소프트, 마이지놈박스 등 컨소시엄사들과 함께 강아지, 고양이, 경주마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인간 디바타까지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EDGC는 메타버스에 국한하지 않고 유후 엔진을 다른 산업에도 활용한다는 복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태현 EDGC 이사는 "유후 엔진에 사용되는 유전체 빅데이터가 메타버스와 신약개발, 스마트·바이오 헬스케어 등 많은 혁신 개발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EDGC는 바이로큐어 등과 항암바이러스치료제 공동개발, 이대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들과의 정밀의료 생태계 구축, 이랜드·CJ제일제당 등 기업들과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협력 체계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산업계가 5세대통신망(5G),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 창출 기반기술을 디지털 공간에 이식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유전체 빅데이터도 자연스레 주목을 받고 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EDGC는 유전체 데이터로 지난해 나스닥에 시총 4조8,000억원으로 상장한 '23앤미'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며 "유전체 데이터는 특정 유전자와 건강과의 관계를 직접 알려주는 해답지인 만큼 EDGC 유전체 데이터는 기업 가치로 직결되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EDGC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액체생검'(Cell-free DNA) 극초기 암 진단 초정밀의료 혁신기술 보유하고 있다. 2016년부터 세계 1위 유전체 기업 미국 '일루미나', '하버드 브로드 연구소', 23앤미 등 전세계 12개 기관들과 글로벌 1,000만명 유전체 표준화 프로젝트에 아시아 유일 기업으로 참여해 유전체 데이터를 축적해왔다.